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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학교 (희망이 있어야 더 비참해질 수 있다) 19화

무료소설 노예 학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6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노예 학교 (희망이 있어야 더 비참해질 수 있다) 19화


선하는 시험을 통과했다.

윤주와 같이 시험을 치지 않았다면 통과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다행히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로 11기 공용 감옥으로 돌아오자, 선하 옆에 주저앉은 윤주가 피곤한 얼굴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11기에는 원래 열 명이 있었다.

그러나 선하는 그중 두 명은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았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잠깐 보긴 했던가? 아니… 선하가 오기도 전에 이미 없어졌던 것 같기도 했다.

한 명은 들어오자마자 달아나려고 하다가 사살당했다. 다른 한 명은 교관이 처음 ‘검사’를 하면서 덮쳐 눌렀을 때 반항하다가 교관에게 살해당했다.

경아라는 30대 초반의 여자는 교육 중간, 사형을 택하고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았다.

오늘 시험을 치면서 소영이라는 여자와 그녀와 가장 친했던 여자도 사라졌다.

“…안 오네요, 민지 언니…….”

윤주와 선하 외에, 지금 여기 있는 건 두 명뿐이다. 아까까지 함께 있었던 민지는…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다.

윤주는 아무 말 없이 선하의 어깨를 토닥였다. 합격 통보를 받은 사람들은 무대 위에 민지만 남겨두고 돌아섰다. 슬쩍 뒤를 돌아봤을 때, 알몸으로 벌벌 떠는 민지를 향해 바지를 풀어헤치며 다가가던 교관들과 손님들이 보였다…….

…민지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장 교관이 거기에 있었으니까.

아마도 윤간을 당하다가… 누군가 흥분에 못 이겨 목을 조르거나, 운 좋게 그걸 피해도 장 교관이 그녀를 난도질할 게 뻔했다. 윤주는 차마 그런 얘기를 선하에게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앉아 있던 다른 11기 두 명이 선하의 풀죽은 목소리를 들어버린 듯했다.

사람이 줄어서 그런지, 이때까지 윤주와 선하에게 신경도 쓰지 않던 두 사람이 이쪽을 잠시 보다가 갑자기 가까이 다가왔다.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모르겠다. 통과 못 하면 죽는다잖아. 난 네가 죽을 줄 알았는데.”

먼저 입을 연 건 32살의 박혜영이라는 여자였다. 사형을 받기 전에도 술집에서 일했다는 혜영은 선하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죽일 정도로 싫은 거야 아니었지만.

“안 올 거야, 민지. 돌림빵 당하다가 죽을걸? 너 대신… 말이야.”

키득키득 웃으면서 입을 여는 건 28살, 한상미였다. 윤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만해요.”

“되게 싸고 도네. 레즈냐?”

“와, 레즈 냄새 난다. 이년한테 나나, 저년한테 나나? 둘 다인가?”

“…그만하라고요. 제가 선하 대신 민지랑 했어야 됐어요?”

윤주는 눈을 동그랗게 뜨는 선하 앞을 가로막으며, 키득대는 상미의 팔을 살짝 밀었다.

“별로. 쟤나 걔나. 너 편한 애랑 하면 되지. 근데 정말 다 죽었네.”

대답한 건 상미가 아니라 혜영이었다. 상미는 윤주 뒤에 있는 선하의 머리에 손을 뻗더니, 뜬금없이 선하의 긴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저, 저기…….”

“얜 어려서 그런가, 난 머리가 숭숭 빠지는데 얜 머릿결도 아직 좋네. 기왕 여기까지 살아남은 거… 빨리 손님 하나 꼬셔서 나가자. 손님이 어떤 놈이냐에 따라서 복불복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한 명 상대하는 게 낫지. 여기서 수십 명 돌아가면서 벌리는 것보다는.”

윤주는 한숨을 쉬었다.

혜영도, 상미도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나이 차이가 좀 있다 보니 이때까지는 서로 신경을 안 썼을 뿐이다. 그러나 이젠…….

“소, 손님을 꼬셔요?”

선하는 아직도 순진했다.

윤주가 늘 선하 옆에 있어 줄 수는 없었다. 혜영과 상미가 별다른 악의가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자, 윤주는 몸으로 가로막고 있던 선하 앞에서 슬쩍 비켜줬다.

“아니, 여태 꼬리 치고 있던 남자 하나 없어? 윤주 너는 있지?”

혜영의 말에 윤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하는 놀란 얼굴로 다른 여자들을 둘러봤다. 상미가 킥킥댔다.

“너 진짜 처녀였어? 이런 데서 살려면 내 편 되어 줄 남자를 하나 꼬셔야지. 나도 혜영 언니한테 많이 배운 거지만. 혜영 언니는 술장사 오래 해서 남자 속성을 잘 알거든. 나도 남자는 많이 만나봤는데… 여긴 갑을이 정해져 있으니까…….”

상미가 더 말을 하려고 하는데, 감옥의 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어머나… 언제 친해졌대? 후훗… 그래, 곧 사라질 동기라도 그게 뭐라고 힘이 된다니까. 뭐… 여태 남아 있는 애들은 나름 좀 더 버티겠지? 자, 그럼… 손님 받아야지.”

유정이었다. 유정은 여자들을 한 명씩 끌어내서 교관에게 인계했다.

선하는 반사적으로 진태를 찾았지만, 진태는 보이지 않았다. 선하를 데리고 간 건 유정이었다.

“진태 찾니…….”

“네? 아, 아니요. …별로…….”

“후훗… 정말 큰 일이다, 이선하.”

유정은 선하가 거짓말을 하는 걸 아는 것 같았지만, 딱히 나무라지는 않았다. 선하는 상미가 일어나기 전에 급히 속삭였던 내용을 떠올리고 있었다. ‘돈 있는 놈, 힘이 있는 놈을 꼬셔야 해.’

…선하가 얘기라도 제대로 해본 건 진태밖에 없었는데… 진태는 딱 봐도 돈도, 힘도 전혀 없어 보였다.

혜영이나 상미나… 윤주까지 벌써 자신을 사줄 남자를 물색하고 있었던 건지는 상상도 못 했다.

오늘 시험을 통과 못 해 죽었어야 하는 건… 상미 말대로 민지가 아니라 선하여야 했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살고 싶은 게 맞는지 물어보면 선하는 당장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래도, 죽고 싶지는 않았다.

“아까 시험을 쳤으니까 말이야. 쟤 괜찮아 보이는데 한 번 하자고… 지명이 들어오거든? 후훗… 윤주가 챙겨줘서 다행이네. 처녀 경매를 한 뒤로 시험을 통과하고… 지명까지 받을 줄이야. 여태 여기 온 애들 중에 나이도 제일 어리고. 너 나름 전설이 되겠다?”

“…….”

하나도 기쁘지 않았지만, 불쾌한 표정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선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조소가 가득한 유정의 어조는 익숙해지기 힘들었다.

“진태 같은 애나 꼬시지 말고… 손님을 잡아야지. …하긴, 내가 할 말은 아닌가…….”

질문은 하지 말라고 했지만, 선하는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교, 교관님은… 어쩌다 교관이 되셨어요?”

유정은 웃었다. 유정이 선하를 데리고 간 곳은 선하의 방이었다. 화려한 침대와 화장대, 그리고 깨끗한 욕실……. 그래 봤자 선하가 보기에는 창녀의 방이라는 느낌이었지만.

“12기가 들어오면… 특별 교육이 없는 이상 너는 여기 있을 거야.”

유정은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선하를 침대에 앉혔다. 선하의 목걸이를 툭툭 치면서 유정은 여전히 웃었다.

“여기서 계속… 누가 지명할 때까지 다리나 벌리고 있는 거지. 뭐, 지명이 안 들어오는 일은 없어. 하다못해 교관들이 돌림빵이라도 하러 올 테니까.”

“…….”

“그러니까 빨리 밖으로 데려가 줄 수 있는 사람을 유혹해야 해. 하긴… 이런 데서 여자나 사는 놈들은 데리고 나가도 친구들이랑 같이 돌려먹거나… 심하게 대하다가 죽여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선하는 문득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건지 걱정이 됐다. 어쨌든 유정은 교관이었으니까. 여기도 분명 감시 카메라가 있었는데…….

“11기도 이제 거의 안 남았어.”

“…네.”

“네가 여기까지 살아 있을 줄은 몰랐어. 그래서 말을 안 했는데… …어쨌든, 손님에게 열심히 아양을 떨어 봐. 인간은 희망이 있어야 더 비참해질 수 있는 거잖아? 아하하하.”

환하게 웃는 유정을 보면서, 선하는 그제야 깨달았다. 선하는 처녀였기 때문에… 이 학교에 적응하는 것부터 다른 사람들보다 길었다. 교관들이 검사라는 명목으로 범할 때도 선하는 한동안 예외였다. 그러니까 이건… 유정의 입장을 걱정할 문제도 아니었다.

선하 외의 다른 여자들이 이미 손님을 잡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건, 선하가 눈치가 없기 때문이 아니었다. 원래… 알려주게 되어 있었던 거다.

말하는 걸로 봐서 ‘손님’들이 죽었어야 하는 죄수들인 여자들을 쉽게 ‘사주지는’ 않을 거다. 자존심을 팔아가며 꼬리를 치게 하고, 그걸 보며 더 히죽대기 위해서…….

혼란스러웠다. 지독한 시스템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여기서 살 수 있을지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쪽이 나았을까? 벌써 그런 선택을 한 다른 동기들처럼…….

선하의 흔들리는 눈을 보며, 유정이 선하의 하얀 뺨을 쓰다듬고 귓가에 키스했다.

“내가 교관이 된 건 손님이 원해서였어…….”

순간 귓속말로 들려온 내용을 선하는 바로 알아듣지 못했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눈을 깜빡이는데, 문이 열렸다.

손님이 온 거다.

유정은 구석 소파로 걸음을 종종 옮겼다. 선하는 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나타난 것은 평범한 사내였다.

이 학교에서 손님의 희망은 대체로 들어주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유정이 교관이 된 것조차 손님이 원해서였던 거라면…….

선하는 꿀꺽 침을 삼켰다.

이 남자는… 밖으로 선하를 데려나갈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있는 사람일까? …이 남자는… 선하의 유혹에 넘어와 줄까?

앞에 멈추는 남자의 구두는 매끈했다. 긴 다리였다. 선하는 살짝 위를 올려다봤다.

그러나 얼음장같이 싸늘한 남자의 눈이 선하의 몸을 그대로 굳게 만들었다. 멸시와 호기심, 야릇한 흥분이 섞인… 마치 짐승을 보는 것 같은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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