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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학교 (여기도 똑같아) 5화

무료소설 노예 학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4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노예 학교 (여기도 똑같아) 5화


“내일이면 알게 될 거야…….”

윤주는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선하는 궁금했지만 더 캐물을 수가 없었다. 다들 잠들었을 때도 선하는 잠이 오지 않았다. 어떻게든 살아서 여기를 탈출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새삼 후회했다. 부모님이 보고 싶었다.

“선하야. 일어나.”

어느새 잠이 들어버렸나 보다. 알몸으로 생활한다는 게 어색했지만… 선하는 윤주를 따라 씻고 식사도 했다.

“지하 갈 거야.”

“네?”

유정은 지하에 경매장이 있다고 했다. 삽시간에 얼굴이 창백해지는 선하를 보고 윤주는 쓰게 웃었다.

“경매가 그렇게 당장 준비되진 않으니까… 뭐, 길진 않겠지만… 수업 가야지. 수업은 크게 두 종류가 있어. 실습이랑… 관전.”

“네…….”

“어제 한 게 관전이야. 그리고 오늘… 나가는 사람이 있으니까…….”

윤주는 씁쓸한 얼굴이었다. 선하는 의아했지만 보면 알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정이 와서 문을 열어줬다.

“내일부터 정식 수업에 들어갈 거야. 오늘은 특별 관전 수업. 아직 죽여달란 사람 없니? 후훗… 자, 가자.”

어제 광란의 난교를 펼쳤던 유정은 군데군데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선하는 윤주 뒤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따라갔다. 알몸의 여자들이 줄지어 걷고 있는데도 의외로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가끔 핥는 것 같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이, 김유정 교관. 이번 기수 애들이야? 호오, 보송보송하네.”

“으응. 예쁘지? 곧 먹을 수 있을 거야.”

유정은 헤죽헤죽 웃으면서 중간중간 말을 거는 사람들에게 대꾸했다. 슬며시 가슴이나 엉덩이, 성기를 툭툭 치거나 어깨를 쓰다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비명을 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선하도 꾹꾹 참았다. 어제 윤주는 음부를 희롱당하면서도 이 정도로 울지 말라고 했으니까…….

지하는 마치 연극무대나 공연장 같은 곳이었다. 중앙에 무대가 있고, 객석이 있었다.

“…경매도 여기서 하긴 한다더라. 여기선 안 보이지만 따로 비밀 관람석도 있다고 하고…….”

윤주가 작게 속삭였다. 선하는 문득 여러모로 신경 써주는 윤주가 고마웠다. 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다면 윤주도 정신없을 텐데…….

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선글라스를 끼거나 가면을 쓴 사람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낸 사람도 있었다. 교관 옷을 입은 사람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너넨 이쪽이야.”

유정이 안내한 곳은 무대 구석이었다. 이미 몇 명의 여자들이 나체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윤주와 선하도 그 근처에 줄을 맞춰 꿇어앉았다.

“11기? 유정이가 맡았어?”

“응, 예쁜 애들이지? 10기 애들은 몇 명 남았니?”

“3명인데… 오늘 나갈 애가 우리 기수니까. 이제 2명 남았네.”

유정은 구석에 있던 다른 교관과 떠들기 시작했다. 선하는 그제야 자신이 11기고, 담당이 유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옆에 꿇어앉아 있는 낯선 알몸의 여자들이 10기라는 것도…….

‘…2명밖에 안 남은 건가…….’

나머지는 죽었겠지……. 선하는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든 살아남겠다고 새삼 다짐하면서도 두려웠다.

‘…나가고 싶어.’

나간다는 사람은 누구일까? 선하는 살짝 눈치를 살폈지만 알 수 없었다.

전체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대 중앙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졌다. 비틀대며 한 명의 여자가 알몸에 목걸이만 건 채로 기어 나왔다.

“…우리 전 기수일 거야……. 그리고 오늘 나가는 애…….”

윤주가 작게 얘기해줬다. 여자의 온몸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푸르스름한 멍 자국과 붉게 딱지가 앉은 자국……. 선하보다는 나이가 있어 보이고, 가슴이 굉장히 큰 여자였다.

“성깔 있고 젖 큰 게 마음에 들어서 데려가는 건데. 이제 안 개기네?”

패션 가면을 쓴 중년의 사내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여자가 엎드린 옆에 와서 섰다. 10기 교관이라는 여자가 싱긋 웃었다.

“교육이 잘 됐거든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리모콘은 가져가세요.”

교관이 사내에게 리모콘을 건넸다. 선하는 그게 뭔지 알 것 같았다. 전기 충격을 줄 수 있는 리모콘…….

“야, 야. 이 썅년아. 어디 또 미친개처럼 덤벼보지 그래.”

“흐…….”

사내는 여자의 머리를 구둣발로 툭툭 걷어찼다. 여자는 휘청거리면서도 반항하지 않고 재차 남자의 발밑에 꿇어 엎드렸다. 드디어 보이는 여자의 얼굴은 멍했다. 그 눈은 완전히 텅 비어 있었다.

“…….”

“…교육이 끝나면 다들 저래. …쟨… 처음 펠라 시킬 때 저 남자를 좀 물면서 대들었다던데…….”

선하는 윤주의 말이 먼 곳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문득 2명 남았다는 10기의 다른 여자들을 돌아봤지만, 그 여자들도 멍한 얼굴이었다. 모든 걸 포기한 것 같은 텅 빈 표정……. 울거나, 떨거나, 무서워하지도 반항하지도 않는 인형 같은 상태였다.

‘…싫어…….’

선하는 이를 악물었다. 유정과 다른 의미로 이 여자들은 미쳤다. 선하는 억울했고, 누명을 벗고 싶었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다.

“빨아, 개 같은 년!”

알몸으로 엎드려 있던 여자는 망설임 없이 남자의 구두를 핥았다.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무대. 여자의 굴욕적인 모습은 객석에 훤히 보일 것이다. 그러나 객석에서는 히죽대는 시선만 느껴졌다. 도와주기는커녕, 다들 음탕한 시선만 보내고 있었다.

“밖에서 죽어도 여기서 처리해주는 거 맞지?”

“그럼요. 염려 마세요.”

사내는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억지로 고개를 들게 해서 입에 성기를 쑤셔 박았다. 여자는 컥컥대면서도 정성껏 사내의 성기를 핥아 올렸다. 여자의 큰 가슴이 출렁일 때마다, 객석의 히죽대는 시선은 점점 더 뜨거워지기만 했다.

‘…밖에 나가도 죽을 수도 있구나… 목걸이도 절대 안 풀어주고…….’

사내는 여자의 가슴과 젖꼭지를 무자비하게 비틀면서 숨 막히게 입안에 성기를 밀어 넣었다. 최초에 물어뜯기까지 했다는 여자는 눈물과 콧물, 침까지 흘리면서도 애써 사내의 성기를 받아냈다.

“씨발년, 사람 죽인 년이 오죽 독하겠어. 내가 너 끌고 가서 죽여버리려고 여태 기다렸다. 빨아, 더 빨라고!”

선하는 무릎 꿇은 채로 덜덜 떨었다. 선하의 동기들도 무서워서 몸을 움츠렸지만, 중앙에 있는 여자와 동기라는 여자 둘은 내내 멍한 얼굴이었다.

“컥… 흐읍… 아윽……. 잘못… 주인님… 잘못했어요…….”

가냘픈 목소리로 여자가 애원하기 시작하자 남자는 더 흥분한 것 같았다. 여자의 뺨을 마구 때리며 여자를 범하기 시작했다.

“아악… 흐… 하으… 주인님… 아… 주인님…….”

반복되는 여자의 주인님 소리가 끔찍했다. 선하는 눈도 감고 귀도 막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한참 여자를 범하던 사내가 다시 여자를 무릎 꿇게 하고 입에 성기를 물렸다. 정액과 애액, 피까지 묻어 있는 그 성기를 여자는 또 정성껏 핥았다.

“엉덩이 들어, 씨발년아.”

여자가 입으로 사내에게 봉사하면서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여자의 음부에서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 정액은 피가 섞였는지 붉은 기가 돌고 있었다.

“자, 그럼 맛보실 분들?”

10기 교관이 태연히 얘기하자 어두운 객석에서 주섬주섬 몇 명의 사내들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여자는 주인의 성기를 핥아대면서 남자들의 성기를 받아냈다. 피가 흐르는 음부에 쑤셔 넣는 사람도 있었고, 좁은 애널에 처박는 사람도 있었다.

“흐윽… 아윽…! 흡… 쯔읍… 하아… 으음…….”

“제대로 안 해?!”

몸이 휘청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혀가 사내의 성기에서 미끄러지는데도, 사내는 봐줄 생각 따위는 없어 보였다. 끔찍했다.

“…나가는 건 저 경우뿐이야. 아니면 특정 주인 없이 계속 여기서 노예로 굴려지거나… 여기도 똑같아. 학교인 건…….”

‘학교’. 선하는 이 사형수 재교육 기관을 다른 말로 노예 학교라고 한다던, 처음 유정을 만났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감옥을 은어로 ‘학교’ 라고 한다는 것도 같이 생각이 났다.

윤주는 쓰게 웃었지만… 선하는 조금 다른 희망을 품게 되었다.

‘…교육이 잘 된 척 하고, 밖으로 나간다면… 여기보다는… 여기보다는 나을 거야. 탈출할 기회도 있을지도 모르고……. 도움을 청할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고…….’

선하의 가슴 속에 그제야 작은 소망이 피어올랐다. 어떻게든 버텨서, 나가면… 나가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그러려면 정말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저렇게 미쳐버리지 않도록…….

“잘 봤니?”

그러나 선하가 마음을 다잡기도 전에 유정이 떨고 있는 선하와 다른 동기들 앞에서 쿡쿡 웃었다.

“아까 말했지… 내일부터 정식 수업이라고. 이제 관전은 끝. 바로 실습이야.”

…실습. 그 단어가 이렇게 무겁게 들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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